엘르 ELLE 2020년 10월호 SuperM 태용 인터뷰

슈퍼, SUPER M!

태민, 백현, 카이, 태용, 텐, 마크, 루카스. 슈퍼엠을 설명하기 위한 부차적인 설명은 필요 없다. 한 명 한 명의 이름 그 자체가 재능의 증거이므로.

SuperM. SM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인 총 7명의 연합 그룹. ‘슈퍼엠(SuperM)’에 대한 설명이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다. 전 세계로 확장되는 K팝 세계에서 가장 큰 주축을 맡고 있는 SM의 총아는 수많은 ‘최초’를 수식어처럼 몰고 다닌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4개 팀의 멤버들이 모인 최초의 그룹, 데뷔 앨범으로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오른 최초의 K팝 아티스트, 신기술이 동원된 세계 최초의 온라인 콘서트의 시작….

그리고 9월 25일, 15개의 트랙을 꽉꽉 눌러 담아 발매될 첫 번째 정규 앨범 〈슈퍼 원 Super One〉은 왜 우리가 한 번도 상상한 적 없는 이런 형태의 그룹을 필요로 했는지, K팝의 뮤직 퍼포먼스가 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가 될 거다. 샤이니 태민부터 엑소 백현·카이, NCT 127 태용·마크, 웨이션브이 텐·루카스까지 일곱 멤버는 모두 한 팀으로서 해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다.

팀의 리더이자 한결같은 분위기 메이커인 백현이 “슈퍼엠으로 활동하는 게 두 번 다시 겪을 수 없는 경험이란 걸 잘 안다. 각자의 팀에서 지닌 색깔이 확고했던 멤버들이 슈퍼엠에서 새롭게 섞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한 것처럼 말이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최근 세 번째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치밀한 자기고민의 결과물을 다시 한 번 보여준 태민은 슈퍼엠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고 나아간다. “이번 정규 앨범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여러 사람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고, 우리가 멋지게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다”고 말하는 그의 옆에는 유년기 시절부터 함께 꿈을 키워온 가장 든든한 친구가 있다. “SMP(SM Music Performance)’의 정체성을 담은 퍼포먼스를 가장 잘해낼 수 있는 멤버들이 모였다. 그러나 하나의 정체성에 국한되기보다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알리고 싶다”며 특유의 말투로 느긋하게 이야기하는 카이 말이다.

세 명의 선배에 비하면 ‘동생’이지만 아티스트로서 무대 위에서 형들에게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태용과 텐, 루카스와 마크에게도 슈퍼엠 활동은 성장을 향한 확신이자 기쁨이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고 새롭다. 배울 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관계를 쌓아가고 있다(태용).” “합류가 결정됐을 때 순수한 기쁨의 감정이 더 컸다. 원래 열심히 노력했을 때 인정받으면 더 잘하고 싶은 법이니까(텐).” “형들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 지금은 보다 즐기며 ‘완전 멋지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다(루카스).” “우리의 조합 자체가 많은 사람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뽑힌 이유를 증명하고 적응해야 한다는 걱정조차 기쁨에서 비롯한 것이었다(마크).” 이들의 말은 의심할 여지 없는 진심이다.

앨범 발매에 앞서 ‘100’와 ‘호랑이’ 가 선공개되고, 이원 생중계 방송 녹화로 진행된 해외 쇼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 출연, 브이라이브와 SNS를 통한 팬과의 꾸준한 소통까지. 코로나라는 초유의 상황이 무색할 정도로 정신없는 일정 속에서도 촬영장에 울려 퍼지던 웃음소리, 서로를 지켜봐주는 시선 그리고 확신에 찬 답변들 틈에는 어떤 의심이나 우려도 끼어들 틈이 없어 보였다. 어떤 음악을 할 수 있을지, 어떤 새로운 무대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과연 아티스트로서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은 어디인지…. 끝없는 연습과 불안 속에서도 그 다음 단계를 바라보며 단단하게 걸어가는 아름다움을 지켜보는 것. 그것이 우리가 그동안 재능 넘치는 수많은 청춘을 응원해 온 이유였다. 그러니 서로를 향한 신뢰와 각오, 성장을 향한 향상심을 담아 다시 처음부터 걷기로 한 이 일곱 명을 우리가 사랑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을 것이다. 이 웅장한 여정의 기점이 될 곡의 제목은 ‘One(Monster & Infinity)’. “우리가 스스로 가진 빛을 잃지 않으면 좋겠다”는 백현의 말처럼 하나 된 이들이 뻗어나갈 미래에 한계란 존재하지 않는다.

피곤할수록 텐션이 올라간다고 하던데 지금 상태는

엄청나게 높다(웃음). 이렇게 텐션을 올려야 촬영이든 뭐든 즐겁게 할 수 있더라.

바쁜 일정을 보내는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 있다면

우리가 준비 중인 여러 가지를 기대하고 지켜봐주면 좋겠다는 생각. 직접 현장에서 만나 열기를 느낄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NCT 127의 리더라는 자리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슈퍼엠 활동이 반가울 수도 있을 것 같다

NCT 컨셉트를 이해하고 팀 전체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아지고 있다. 덕분에 리더로서 팀을 생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슈퍼엠이라는 팀에 대해서는 형들에게 의존하는 면이 있었는데 최근 백현 형과 이야기를 나누며 형이 여러 가지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느꼈다. 멤버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려 한다. 슈퍼엠 멤버에게는 고마운 마음이 크다. 바쁜 와중에도 힘을 내 즐겁게 하려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슈퍼엠은 ‘우리가 미래다(We are the Future)’라고 말한다. 최근 사용한 신기술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실제 무대에 서는 경험을 대체할 수 없는 것 같다. 오히려 해외 무대에 섰던 시간들이 지금 돌아보면 더 놀랍게 다가온다. NCT 127로 첫 미주 투어를 했을 때는 처음이다 보니 낯설고 언어 장벽도 크게 느꼈는데, 슈퍼엠으로 참여했던 두 번째 투어는 스스로 신기할 정도로 맘 편하게 즐겨서 더 무대가 그립다.

아날로그적인 면모가 있나 보다(웃음)

맞다. 오히려 최신 트렌드에 조금 뒤떨어진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영화도 80~90년대 영화를 좋아하고, 얼마 전까지는 뒤늦게 〈무한도전〉에 ‘꽂혀’ 하루에 몇 시간씩 봤다.

누구나 갖고 있을 내면의 감상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하는지

강해 보이지만 여린 면은 확실히 어머니를 닮았다. 어머니 덕분에 애니메이션과 옛날 노래도 많이 접했고, 동물을 좋아하는 건 〈내셔널 지오그래픽〉 애청자인 아버지 덕이 크다.

반면 스스로 강한 사람으로 느껴질 때는

힘들더라도 최대한 에너지를 끌어낼 때, 정신력은 강한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상하게 멤버들에게는 갈수록 약해져서 문제다(웃음).

열여덟 살 때 처음 춤추기 시작하고 ‘이것 아니면 안 된다’고 확신했다고 한다. 잘하고 싶은 일에 재능까지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기분은

정작 내가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정말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내가 작업한 곡들을 혼자 연습실에서 듣고 있는데 이 곡으로 무대 위에 오른 내 모습은 어떨지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되더라. 그런 자신을 보며 이제 무대에 오를 준비가 진짜로 된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에게 떳떳해진 기분이다.

재능에 대해 생각한 적 없다니 놀랍다. 슈퍼엠 멤버가 된 것 또한 그 자체로 실력에 대해 인정받은 것 아닌가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의 어떤 말도 덜 와닿는다. 슈퍼엠 활동은 형들과 어떤 걸 또 할 수 있을지 설렘과 기대감을 갖고 시작했고, 실제로 해보니 그 이상으로 재미있고 새롭다. 배울 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관계를 쌓아간다는 점이 특히 좋다.

슈퍼엠에서 도전하고 싶은 조합이 있다면

모든 멤버의 실력이 뛰어나다 보니 정말 다양한 조합이 떠오른다. 명확한 컨셉트가 중요할 것 같다. 예를 들어 루카스의 목소리가 정말 어울리는 곡이라면 나도 거기에 편승해 다른 색깔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튜브 ‘NCT Dance’ 채널에 올린 안무 영상 속 자유로워 보이는 모습을 좋아한다. 어떤 마음으로 촬영했을지

내가 춤을 잘 춘다고 생각해서 촬영했던 건 아니다. 연습생 때도 지하철을 타거나 횡단보도를 건널 때 지금 여기서 춤추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기에 완벽하지 않더라도 시도하고 싶었다.

더 잘하고 싶은 것은

무대 위에서 더 즐겁게 춤출 수 있는 좋은 곡을 만드는 것. 굳이 누군가에게 보여주지 않더라도 일기를 쓰지 않나. 그런 것처럼 공개를 목표로 하지 않고 행복하게 기록하는 느낌으로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그런 작업들이 당신에게 힘이 돼주기도 할까

기운을 내고 싶어서 만든 자전적인 곡이 있다. 과정도 위로가 됐지만, 내가 만든 곡을 통해 위로받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더라. 주변 사람을 보면서 그래도 내가 잘해왔다는 생각을 한다. 언젠가 이 곡을 들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

자신에게 엄격한 태용이 스스로 100점을 주고 싶은 점은

작은 수조 하나를 관리 중인데 그걸 잘해내고 있다. 새우들이 행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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